어떤 영안실
2007.06.21 11:19
당신의 집은 빈 집이다
평생을 일구어 온 것들을
모두 빼앗기고
한벌의 수의만을 걸친채
누워 있는 싸늘한 방
이렇게 누워서야
무거운 짐을 벗은 당신은
당신의 옛친구들이 피운
향불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쌍피를 먹을까 광을 먹을까
핏발선 눈을 번득이는
당신의 옛 친구들
그들은 당신의 싸늘한
주검 앞에서도
킬킬거리며
눈에 핏발을 세우고 있다
종내 당신은
그들이 버리는
흑싸리 껍데기 보다도 더
가벼운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잊혀질 것이다
이 광란의 도시에서
당신의 평생을 괴이한
모습으로 바꿔버리는
참담한 풍경
당신이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다
평생을 일구어 온 것들을
모두 빼앗기고
한벌의 수의만을 걸친채
누워 있는 싸늘한 방
이렇게 누워서야
무거운 짐을 벗은 당신은
당신의 옛친구들이 피운
향불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쌍피를 먹을까 광을 먹을까
핏발선 눈을 번득이는
당신의 옛 친구들
그들은 당신의 싸늘한
주검 앞에서도
킬킬거리며
눈에 핏발을 세우고 있다
종내 당신은
그들이 버리는
흑싸리 껍데기 보다도 더
가벼운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잊혀질 것이다
이 광란의 도시에서
당신의 평생을 괴이한
모습으로 바꿔버리는
참담한 풍경
당신이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0 | 어떤 빛 [2] | 강성재 | 2007.08.21 | 450 |
» | 어떤 영안실 | 강성재 | 2007.06.21 | 432 |
118 | 감자 | 강성재 | 2007.06.07 | 463 |
117 | 사십오년, 그후 | 강성재 | 2007.06.21 | 514 |
116 | 성묘 | 강성재 | 2007.06.07 | 491 |
115 | 귀로 | 강성재 | 2007.09.04 | 385 |
114 | 비 오는 날의 공동묘지 | 강성재 | 2007.05.12 | 412 |
113 | 낙동강 | 강성재 | 2007.05.12 | 538 |
112 | 착각 [1] | 강성재 | 2007.03.13 | 454 |
111 | 산마을 새벽 | 강성재 | 2007.03.13 | 453 |
110 | 바람 이야기 (2) [2] | 강성재 | 2007.03.09 | 449 |
109 | 아무도 살지 않는 집 | 강성재 | 2007.03.09 | 446 |
108 | 음악을 들으며 [2] | 강성재 | 2007.03.02 | 490 |
107 | 흔들림 | 강성재 | 2007.03.01 | 478 |
106 | 대략 난감 | 강성재 | 2007.03.01 | 399 |
105 | 단잠 | 강성재 | 2007.02.28 | 388 |
104 | 아름드리 소나무 [2] | 강성재 | 2007.02.28 | 435 |
103 | 바람이야기 ( 1 ) | 강성재 | 2007.02.23 | 433 |
102 | 호수는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 강성재 | 2007.02.10 | 413 |
101 | 내 마음에 뜬 달 | 강성재 | 2007.02.10 | 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