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빛

2007.08.21 13:30

강성재 조회 수:450 추천:106

빛을 빛이라 불러 놓고
더 무엇을 보태려 하다니
어리석음이다

어떤 칼날로도 벨 수 없는
세월이 있다

늘 어린 내 강아지 새끼들
품에 안고 어루는,
그 강아지들이
오십이 되고 환갑이 되었어도
추울까 더울까 배 곯을까
근심 걱정 떠나지 않는

어떤 빗줄기로도 굴절 시킬 수 없는
빛이 있다

맛있는 음식 앞이거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와
명치끝에 가시가 박히는

어머니란 큰 나무

끝내 낮은곳에서
낮은그늘이기를 고집하는
보이지 않는 빛
그래서 더듬거리지 않고서도
찾아 가는 길
이제 한없이 늙었어도
청춘일수 밖에 없는 이름

어머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어떤 빛 [2] 강성재 2007.08.21 450
119 어떤 영안실 강성재 2007.06.21 432
118 감자 강성재 2007.06.07 463
117 사십오년, 그후 강성재 2007.06.21 514
116 성묘 강성재 2007.06.07 491
115 귀로 강성재 2007.09.04 385
114 비 오는 날의 공동묘지 강성재 2007.05.12 412
113 낙동강 강성재 2007.05.12 538
112 착각 [1] 강성재 2007.03.13 454
111 산마을 새벽 강성재 2007.03.13 453
110 바람 이야기 (2) [2] 강성재 2007.03.09 449
109 아무도 살지 않는 집 강성재 2007.03.09 446
108 음악을 들으며 [2] 강성재 2007.03.02 490
107 흔들림 강성재 2007.03.01 478
106 대략 난감 강성재 2007.03.01 399
105 단잠 강성재 2007.02.28 388
104 아름드리 소나무 [2] 강성재 2007.02.28 435
103 바람이야기 ( 1 ) 강성재 2007.02.23 433
102 호수는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강성재 2007.02.10 413
101 내 마음에 뜬 달 강성재 2007.02.10 43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