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나는

2007.09.06 09:02

강성재 조회 수:455 추천:97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이 가을의 문門
나는 한편의 시詩가 된다

산과 강과
생명의 씨앗이 뿌리 내려
맨처음 하늘을 보았던 잎들이
저마다 가을이 되어 온다

낱낱이 모두
고귀한 생명인 잎들
저문 날 속에 날개를 접는 새들
가을 밀밭속에 둥지를 트는 풀벌레들
숲과 들의 모든 언어들을
나는 감히
내 시詩속에 옮길 수가 없다

물 꽃 새 숲 돌 들 산 강
나무와 낙엽 단풍
그리고 하늘에 이르기 까지
그 낱낱의 생명들이
제각기 다른
낱낱의 시詩가 된다

내가 가진 언어는
모두 그들 안에 있어
이 가을의 문門, 나는
시詩속의 시詩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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