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2007.09.22 13:49

강성재 조회 수:329 추천:83

까마득한 가지 끝
허공에 매달린 홍시 몇개
그를 얻기 위해
긴 장대 두개를 이어서 엮었다
대나무 소쿠리도 받쳐 들고
바람없이 잔잔한 날
장대 끝에 홍시를 걸었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장대 끝에 매달린 붉은 산
쳐다 보는 머리위에 “턱” 하고 하나
소쿠리 든 팔뚝 위에 “턱”하고 또 하나
폭죽을 터트린다
붉은 죽이 온 몸에 가득

홍시는 터지기 위해
가지 끝에 달려 있다
그러나 어떤것도
만만하게 얻어지지 않는다
장대끝을 불태우고
온 몸에 폭죽을 터트린
맹렬한 추락
새상에 어느것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가지끝의 홍시는 까치밥이다
미물과도 함께 나누어 먹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오늘 강성재 2005.12.21 324
239 세월 강성재 2006.01.03 324
238 내가 안은 우주 강성재 2006.03.05 325
237 일 출 강성재 2006.03.09 327
236 추억하는 것들 강성재 2006.11.02 328
235 바다와 새 강성재 2006.01.11 329
» 까치밥 강성재 2007.09.22 329
233 방랑객 (Canon Beach Viewpoint에서 ) 강성재 2005.12.07 330
232 내 사랑 둘 강성재 2005.12.21 330
231 갈대밭 강성재 2005.12.09 332
230 나무에서 배운다 강성재 2006.01.17 333
229 곰 사냥 강성재 2007.09.17 333
228 하루 강성재 2006.02.04 334
227 결심 강성재 2006.11.02 335
226 떠나올때 강성재 2007.01.01 345
225 강성재 2006.12.18 348
224 파문 강성재 2007.09.20 349
223 한 남자 강성재 2007.09.15 350
222 낙동강, 사랑과 이별 강성재 2005.12.31 351
221 세월속에서 강성재 2006.02.10 35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