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2007.09.27 12:12

강성재 조회 수:367 추천:89

물오른 나뭇가지 입에 문
아기새의 숨 소리를 듣는다
생명은 언제나 신비로웠고
푸른빛으로 왔다
꽃들이 빛나는 숲속에서는
나무와 새들 부지런 하고
모든 것이 안개에 쌓인듯 하나
빛이 있고 아름다웠다

안개를 걷어 낸 나무도
흘러 가는 강물도
새들의 날개짓도 힘이 넘치고
무성하게 자라난
이름 모를 꽃들은 싱싱 하고
바람을 뚫고 달려 온 잎들은 투명하고
살아 있으므로 빛나는 생명은
경이로웠다

이별은 기약 없고
산하에 낙엽이 쏟아졌다
아직은 살아 있어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강물에 비친 달은 쓸쓸하고
언덕위에 별들이 떨어지고
뜨거운 피가 차가워지고
나무들은 옷을 갈아 입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스쳐 지나는 것이라고
언젠가 나는 내 시속에서
말하게 될 것이다

불꺼진 창가엔 어둠이 무성하고
별들이 어두운 빛을 내릴 것이다
새들의 집에는 눈이 내리고
나무와 나무사이 이별이 슬픈
벌레들은 둥지를 틀고
새들의 길을 밝혀 주는
어떤 등불도 없어
그때에 새 한마리
앙상한 가지위에 울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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