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 소리

2007.11.16 09:59

강성재 조회 수:510 추천:114

창 밖에 눈 오시나
바람소리 젖어 있다

코 고시는 조부님
물색 없고
나는 생각이 많아
허허롭다

빨래줄에 새 한마리
짝 기다려 운다
울다가 하늘 보고
하늘 보고 또 운다

울어라 너는
온 몸으로 울거라
어딜까 어딜까
찾아 가서 울거라

무정한 사람인들
몰라라 아니하리

울다가 지치거든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잠이 들어도

울음은 칼날 같아
무서리로 내릴게다

너처럼 울다가
새우잠 드는 사람
여기 더 있다

작은댁 가신 아배
오늘도 안 오시고

어머니 또 우시나
다듬이 소리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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