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련다
2007.10.02 11:19
창문을 열지 않아도
온 들판이 하나의 화폭이 되는 집
어제는 안개속으로
혼자 걸어 들어 갔던 집
안개속에서도 그림은
살았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연어 낚시나
곰 사냥이나 하면서
그렁 저렁 사는 재미도
외롭지만 멋있을 것이라고
혼잣말을 했었다
노을이 산위에 내려 앉고
소떼가 한가하게
풀을 뜯는 들판에서
은은한 바람소리 들릴 때
멀리 계신 부모님께
안부라도 전하듯
손모아 기도라도 하면서
내가 좋아 하는 시
아무도 읽어 주는 이 없어도
청산을 이고
풍경을 지고
그립고 소중한 마음으로
오래 오래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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