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Hood 가는 길
2007.10.02 11:21
산으로 오르는 Zig Zag 길은
대낮에도 어둡다
나무들은 하늘이 그리워
위로만, 위로만 솟구치고
나무에 기대인 넝쿨들은
햇빛이 그리워
옆으로, 옆으로만 뻗었다
거기 고요한 안개가 있어
새들을 재우며
스스로 길을 만들 줄 아는 나무가
Zig Zag로 길을 열고
수액을 빨아드린 가지들이
둥굴게 휘장을 드리우면
잎들은 바람소리로
길라잡이가 된다
무수한 나무와 돌들이
이어지듯 만나고
만났다 헤어지는 길의 끝
그러나 끝이 아니다
구름을 타고 오르는
길이 아닌 길
비로소 정점에 서 보라
만산이 발아래 무릎을 꿇는
하늘 한쪽을 잡을 수 있다
그때에 비로소 산은
또 하나의 길을 연다
오랜 고통을 견딘자 만이
가질 수 있는 길
뼈마디 부서지게
돌부리에 체여 본 자에게만
산은 산을 내리는 길을 열어준다
(주) Mt.Hood : 오레곤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000 피트의
포틀랜드 근교에 있는 산. 사철 눈에 쌓여 있어 한국사람들은
눈산이라 부른다
대낮에도 어둡다
나무들은 하늘이 그리워
위로만, 위로만 솟구치고
나무에 기대인 넝쿨들은
햇빛이 그리워
옆으로, 옆으로만 뻗었다
거기 고요한 안개가 있어
새들을 재우며
스스로 길을 만들 줄 아는 나무가
Zig Zag로 길을 열고
수액을 빨아드린 가지들이
둥굴게 휘장을 드리우면
잎들은 바람소리로
길라잡이가 된다
무수한 나무와 돌들이
이어지듯 만나고
만났다 헤어지는 길의 끝
그러나 끝이 아니다
구름을 타고 오르는
길이 아닌 길
비로소 정점에 서 보라
만산이 발아래 무릎을 꿇는
하늘 한쪽을 잡을 수 있다
그때에 비로소 산은
또 하나의 길을 연다
오랜 고통을 견딘자 만이
가질 수 있는 길
뼈마디 부서지게
돌부리에 체여 본 자에게만
산은 산을 내리는 길을 열어준다
(주) Mt.Hood : 오레곤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000 피트의
포틀랜드 근교에 있는 산. 사철 눈에 쌓여 있어 한국사람들은
눈산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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