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고백성사 보던 날
2007.10.09 13:45
몸속의 벌레를 잡으러 갔습니다
조금 어둡고 좁은 방이였지요
두려움이 밀려 왔습니다
날쌘 벌레는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벌레를 잡기는 아무래도 힘이 듭니다
장막 너머 신부님을
슬쩍 훔쳐 봅니다
예수님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갑자기 땀이 쏟아 집니다
다 잡아야 하는데
잔챙이들만 땀구멍으로
쏘옥쏘옥 나오고
덩치 큰놈들은
더 깊이 숨어 버립니다
이럴땐 어떻하냐고
예수님을 불러 보는데
예수님은 모른체 고개를 돌립니다
내가 모르는 큰벌레 작은 벌레로
두리뭉실 땀구멍을 닫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하는데
재체기가 정신없이 나옵니다
땀에 젖어 고백소를 나오며
나혼자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내가 꺼내 놓지 못한 큰벌레도
예수님은 다 잡으신 거지요?
삼십년이 흘렀는데도
그 대답 아직 듣지 못했지요
아닙니다,
수백번도 더 들었지만
못들었다고
박박 우기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 어둡고 좁은 방이였지요
두려움이 밀려 왔습니다
날쌘 벌레는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벌레를 잡기는 아무래도 힘이 듭니다
장막 너머 신부님을
슬쩍 훔쳐 봅니다
예수님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갑자기 땀이 쏟아 집니다
다 잡아야 하는데
잔챙이들만 땀구멍으로
쏘옥쏘옥 나오고
덩치 큰놈들은
더 깊이 숨어 버립니다
이럴땐 어떻하냐고
예수님을 불러 보는데
예수님은 모른체 고개를 돌립니다
내가 모르는 큰벌레 작은 벌레로
두리뭉실 땀구멍을 닫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하는데
재체기가 정신없이 나옵니다
땀에 젖어 고백소를 나오며
나혼자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내가 꺼내 놓지 못한 큰벌레도
예수님은 다 잡으신 거지요?
삼십년이 흘렀는데도
그 대답 아직 듣지 못했지요
아닙니다,
수백번도 더 들었지만
못들었다고
박박 우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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