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2008.01.30 13:29

강성재 조회 수:466 추천:106

눈은 내려 쌓이고 있었다

닫힌 문틈으로 바람이
바람안에 티끌이
티끌안에 내가

나 하나만 남아 있었다

나는 눈사람을 만들었다
눈보라 무너지는 산속에
노을 내린 강변의
잿빛 바위위에

꼽추였다

꼽추는 그의 등에
제 아비의 눈물을
한바가지 짊어지고 있었다

온 몸을 떨며

빛이 내리는 손을
쩌엉쩡 소리칠 목소리를
꼽추는 기다리고 있었다

귀를 세우고
눈을 열어
하늘을 보았으나
그러나 하늘엔 별이 없었다  

눈 덮힌 산은 적요하고
적요의 산은
제 무게 만큼의 눈물을
꼽추의 등에 얹어 주었다

길은 어디에든 있으나
어디에도 없었고
꿈을 꾸었으나
꿈은 없었다

먼 길을 돌아
비로서 마주하고 선 집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낙타의 등을 가진
늙은 꼽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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