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2)

2008.02.01 08:25

강성재 조회 수:422 추천:103

꽃이 영글기도 전에
사람들은 달콤한 열매의 향에 젖지

한발짝 아래
깊은 수렁을 알지 못해도
기다리는 꿈은
달콤하고 감미로웠어

눈 멀고 귀 설고 입 마져 얼어도
어느땐가 봄 햇살 같은
따사한 불빛 하나 맞으리라
그토록 시리던
겨울 바람도 춥지 않았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목젖까지 차 올라도
한줄기 빛이라도 보이면
그것이 내 것인줄 알았어

어디메쯤
가슴 가득 채워줄
나의 빛은 분명 있을거야

누구에게나 멋진 꿈이
누구에게나 다 채워지진 않아도
해그늘 안에 뿌옇게 솟아 오르는
무수한 잔열들 처럼
우리의 아픈 꿈들도
그렇게 익어 가고 있음을
사람들은 알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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