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2008.02.03 11:01
삭풍에 뻣뻣해진
겨울산을 오른다
산은 그의 그림자로
세상을 덮으려 하고
산은 다시 그의 흔적으로
열매를 맺고자 한다
겨울산에 묻혀
세상에서 숨어버리고 싶었던 나는
눈이 녹으며
어이없이 다시 세상에 나오고
비상하는 새의 등을 타고
등천을 꿈꾸던 그녀는
설한풍 한자락에
어이없이 추락 했다
상승과 잠적으로
평행선을 만들었던
그녀와 나는
아이러니 하게도
산을 내리는 순간
하나의 접점을 만들었다
집착의 끈을 놓으면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고
졸리운듯 눈을 감고
세상을 내려다 보는 산이
욕망의 뿌리를 키우는
아이러니다
겨울산을 오른다
산은 그의 그림자로
세상을 덮으려 하고
산은 다시 그의 흔적으로
열매를 맺고자 한다
겨울산에 묻혀
세상에서 숨어버리고 싶었던 나는
눈이 녹으며
어이없이 다시 세상에 나오고
비상하는 새의 등을 타고
등천을 꿈꾸던 그녀는
설한풍 한자락에
어이없이 추락 했다
상승과 잠적으로
평행선을 만들었던
그녀와 나는
아이러니 하게도
산을 내리는 순간
하나의 접점을 만들었다
집착의 끈을 놓으면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고
졸리운듯 눈을 감고
세상을 내려다 보는 산이
욕망의 뿌리를 키우는
아이러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0 | 바람 이야기 (2) [2] | 강성재 | 2007.03.09 | 449 |
139 | 막국수가 먹고 싶은 날 [3] | 강성재 | 2014.07.21 | 447 |
138 | 너에게 [2] | 강성재 | 2008.11.07 | 446 |
137 | 촌놈 | 강성재 | 2008.05.26 | 446 |
136 | 아무도 살지 않는 집 | 강성재 | 2007.03.09 | 446 |
135 | 흔들리는 길 | 강성재 | 2006.05.24 | 446 |
134 | 서기(瑞氣) | 강성재 | 2009.01.27 | 445 |
133 | 가로등 | 강성재 | 2009.06.13 | 444 |
132 | 꼬리연을 날리다 | 강성재 | 2008.02.08 | 443 |
131 | 늙은 농부의 생애 | 강성재 | 2008.07.08 | 442 |
130 | 허무 | 강성재 | 2007.10.15 | 441 |
129 | 秋雪 [2] | 강성재 | 2008.10.23 | 440 |
128 | 첫사랑 [2] | 강성재 | 2008.09.21 | 438 |
127 | 12월 | 강성재 | 2006.12.13 | 438 |
126 | 독도를 지키는 북소리 | 강성재 | 2008.07.18 | 436 |
» | 아이러니 | 강성재 | 2008.02.03 | 436 |
124 | 아름드리 소나무 [2] | 강성재 | 2007.02.28 | 435 |
123 | 꽁보리밥 | 강성재 | 2007.01.29 | 434 |
122 | 그리움 | 강성재 | 2009.06.01 | 433 |
121 | 바람이야기 ( 1 ) | 강성재 | 2007.02.23 | 4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