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연을 날리다

2008.02.08 12:17

강성재 조회 수:443 추천:88

우리들의 처음은 아가를 안고 어루는
어머니의 미소에서

그러다 뻣뻣해진 팔꿈치가
점차 야위어지며

아득한 울음소리 남기고
늘어진 어머니의 젖꼭지를 입에 문채
하늘에 걸려 있다

끝없이 먼 바다 저쪽
한줄기 아련한 빛이
우리를 끌어 당기기에
부르는 소리 들리고
그 메아리 아래서
주름진 얼굴도 보인다

휘어진 어머니의 무릎위에
내리라
숱한밤을 꼬리조차 거두지 못한채
하루하루 핏기를 잃어가는
어머니의
고개숙인 앞치마에 앉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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