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잃은 아기사슴의 절망
2008.07.08 14:54
찢어진 노을이 황혼에 걸려
엎어지지도 서지도 못하는
한여름의 산속을
발걸음도 겨우 옮기는
아기사슴 한마리가 혼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
왔던길 다시 보고
이름도 모르는 풀잎도 한입 씹어보고
길도 없는 길 위에서
서성이기도 하다가
하늘 노을 쳐다 본다.
가시덤불이 길을 막는
깊은 산속에서
어미 잃은 아기사슴의
절망의 깊이를,
당신은 아는가
아마도 당신이 아기가 되어
어머니를 잃어 보기 전에는 모를 것이다.
엎어지지도 서지도 못하는
한여름의 산속을
발걸음도 겨우 옮기는
아기사슴 한마리가 혼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
왔던길 다시 보고
이름도 모르는 풀잎도 한입 씹어보고
길도 없는 길 위에서
서성이기도 하다가
하늘 노을 쳐다 본다.
가시덤불이 길을 막는
깊은 산속에서
어미 잃은 아기사슴의
절망의 깊이를,
당신은 아는가
아마도 당신이 아기가 되어
어머니를 잃어 보기 전에는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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