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립기념 축제의 명암(明暗)
2008.07.17 14:30
소멸 보다는
차라리 파멸이 나은 것인가
상승의 절정에서 폭발 하는
빛의 무리
지상을 물들이는 축제의 향연위에
꽃불들은 화려하게 불타는데
분주하게 부서지는 파편 저 너머로
언듯 사라지는
소멸의 빛
소멸은 부활을 꿈꾸는 죽음인가
자유의 횃불로 출렁거리는
지상의 축제여
애초에 그보다 아름다운
원초의 자유도 이 땅에는 있었나니
부딫치는 술잔의 광란위에
회귀를 거부하는 거만한 자유의 몸짖
눈물 글썽이며
술잔을 움켜 쥔채
갓댐을 웅얼 거리는
소멸한 빛들의 조그만 몸부림
소멸은 결코
부활 일 수 없었다.
• 미국 독립기념일날 폭죽을 터트리며 환호하는 정복자들의 무리 저 뒤편에서 술잔을 움켜 쥔채 냉소하는 이 땅의 원주민 일가를 보았습니다 . 정복자의 환호와 패배자의 냉소, 참으로 난해한 퍼즐이였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0 | 이 가을날 | 강성재 | 2008.10.27 | 467 |
179 | 秋雪 [2] | 강성재 | 2008.10.23 | 440 |
178 | 속앓이 | 강성재 | 2008.10.13 | 550 |
177 | 낡은 구두 한컬레 | 강성재 | 2008.10.07 | 423 |
176 | 가을 소낙비 [2] | 강성재 | 2008.10.06 | 480 |
175 | 야간 보행 | 강성재 | 2008.09.29 | 427 |
174 | 첫사랑 [2] | 강성재 | 2008.09.21 | 438 |
173 | 귀뜨라미 소리 [2] | 강성재 | 2008.09.21 | 451 |
172 | 꿈속의 파라다이스 | 강성재 | 2008.09.20 | 415 |
171 | 애무 | 강성재 | 2008.08.28 | 532 |
170 | 산위에 서서 | 강성재 | 2008.08.28 | 455 |
169 | 아버지의 초상 | 강성재 | 2008.08.02 | 484 |
168 | 어떤 묘비 | 강성재 | 2008.07.21 | 471 |
167 | 독도를 지키는 북소리 | 강성재 | 2008.07.18 | 436 |
» | 미국독립기념 축제의 명암(明暗) | 강성재 | 2008.07.17 | 420 |
165 | 어미잃은 아기사슴의 절망 | 강성재 | 2008.07.08 | 369 |
164 | 늙은 농부의 생애 | 강성재 | 2008.07.08 | 442 |
163 | 낙동강(2) | 강성재 | 2008.06.21 | 400 |
162 | 내 마음의 섬 | 강성재 | 2008.06.03 | 411 |
161 | 권태로움에 대하여 [2] | 강성재 | 2008.05.26 | 4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