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위에 서서
2008.08.28 14:19
바람은 직선으로 달려
숲을 출렁거리게 만든다
제 흥에 겨워 흘러 넘치는
산의 모든 식구들
나는 그 모두의 제왕이 되어
웃는다
사시사철 꽃피우던
우주의 영물답게
하늘의 높이를 다해 웃는다
나무며 바람이며
함께 웃으며
환희의 박수소리를 낸다
이 찬란한 빛이며
이 맑은 공기며
취해서 찰랑대는
이슬의 여운이며
허공에 휘젖는 나무의 팔들까지
밟고 선 흙의 기운을 받은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이토록 찬란한 산의 식구가,
빛나는 향기가
가슴에 안기는
대 자연의 위대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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