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항아리

2008.11.21 12:22

강성재 조회 수:406 추천:92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몸인가
현미경으로 보지 않아도
크고 작은 금으로 가득한 몸인줄 안다
하루 하루 새로운 금들이 생겨 나고 있다
누군가 인생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라 하고
더러는 그렇게 성숙 해 가는 것이라 하더라만
누가 뭐라든 아직 이렇게
붙어 있는 것이 신기하고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이 고마워라
금방이라도 부서져버릴 것 같은
불안하고 상처난 몸으로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 안스럽다
언젠가 부서져 버려질 몸
그 아슬한 모습으로
항아리에 가득 담은
인연의 굴레들
아이들의 아버지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늙은 어머니의 아들이다
아직 부서져 버려 질수 없음은
끈끈이 처럼 얽힌 연의 뿌리가
서로를 지탱 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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