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달

2009.01.30 14:18

강성재 조회 수:494 추천:120

벌써 정월이네
햇살이 너무 엷어 졌어
그래도 황금알 같은 보름달은
내 가슴에 내려 있고
한송이 잘 익은 석류로
내 머리를 비추고 있네

할머니 손잡고 밤마실 가던 정월보름날
할매야,달이 자꾸 나만 따라온다
무섭다
우짜꼬 달님이 우리 재야 좋아 하는 갑다
니 인자 달님하고 혼인 해야겠다
우짜겠노
할머니 우스겟 소리에도
고즈넉히 따라오던 달빛
지금에사 문득 돌아보니
교교한 달빛에
백발이 무성하다

정월대보름 밝은 달은
옛날 옛날 우리 할머니 처럼
눈빛이 참 부드럽기도 하네
속속들이 나를 밝히며
저문강 저어 가듯
가물 가물
한세월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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