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은 지난 여름을 기억하지 않는다
2009.02.10 13:09
황량한 바람으로
몸을 씻는다
스산한 겨울볕에
뼈를 깍는다
뿌리로 부터 솟구치는
생명의 힘으로
푸른 날개 세우고
춤사위 어우러지던
지난날의 욕정과 야망과
좌절과 분노를 씻어 내린다
비로소 뉘우쳐 돌아온 탕아가
머리숙여 아버지의 집에 들듯
곧은 몸을 굽히고 뼈를 깍는다
깍으면 깍을수록 견고해 지고
씻으면 씻을수록 허기가 지는
난해한 생의 법칙
마디마디 관절마다
상처만 남은
잔인한 나목(裸木)의 노후여
나목(裸木)은 망각 할 뿐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한시절의 사랑과 야망을 묻어 두고
묵묵히 오늘을 견디는
끈질긴 생명의 아우성이다
그리하여 무엇인가
이 삭막한 겨울
뼈를 깍으며
피를 말리며
온몸으로 버틴다
찬란한 존재의 의미를
만들기 위해
몸을 씻는다
스산한 겨울볕에
뼈를 깍는다
뿌리로 부터 솟구치는
생명의 힘으로
푸른 날개 세우고
춤사위 어우러지던
지난날의 욕정과 야망과
좌절과 분노를 씻어 내린다
비로소 뉘우쳐 돌아온 탕아가
머리숙여 아버지의 집에 들듯
곧은 몸을 굽히고 뼈를 깍는다
깍으면 깍을수록 견고해 지고
씻으면 씻을수록 허기가 지는
난해한 생의 법칙
마디마디 관절마다
상처만 남은
잔인한 나목(裸木)의 노후여
나목(裸木)은 망각 할 뿐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한시절의 사랑과 야망을 묻어 두고
묵묵히 오늘을 견디는
끈질긴 생명의 아우성이다
그리하여 무엇인가
이 삭막한 겨울
뼈를 깍으며
피를 말리며
온몸으로 버틴다
찬란한 존재의 의미를
만들기 위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0 | 꼽추 | 강성재 | 2009.02.16 | 409 |
» | 나목(裸木)은 지난 여름을 기억하지 않는다 | 강성재 | 2009.02.10 | 458 |
198 | 입춘(立春)무렵 [1] | 강성재 | 2009.02.05 | 465 |
197 | [re] 선물받은 시집 [1] | 이기윤 | 2009.02.04 | 466 |
196 | 설야(雪夜) | 강성재 | 2009.01.28 | 491 |
195 | 선물받은 시집 | 강성재 | 2009.02.03 | 498 |
194 | 정월대보름달 | 강성재 | 2009.01.30 | 494 |
193 | 서기(瑞氣) | 강성재 | 2009.01.27 | 445 |
192 | 送舊迎新 [2] | 강성재 | 2008.12.19 | 491 |
191 | 忘年 望年 | 강성재 | 2008.12.19 | 424 |
190 | 가는년 오는년 | 강성재 | 2008.12.13 | 453 |
189 | 울 엄니 | 강성재 | 2008.12.06 | 481 |
188 | 12월의 기도 | 강성재 | 2008.12.04 | 381 |
187 | 부스러기 | 강성재 | 2008.12.02 | 399 |
186 | 아름다운 여자 | 강성재 | 2008.12.03 | 501 |
185 | 질항아리 | 강성재 | 2008.11.21 | 406 |
184 | 넝쿨장미 [3] | 강성재 | 2008.11.18 | 378 |
183 | 너에게 [2] | 강성재 | 2008.11.07 | 446 |
182 | 시월에 [2] | 강성재 | 2008.10.31 | 479 |
181 | 길 [3] | 강성재 | 2008.10.31 | 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