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날의 하오

2009.02.19 13:48

강성재 조회 수:465 추천:103

바람이 콜롬비아강에서
가만히 서 있는 물푸레나무의 뺨을
세차게 때리고는
모른척 돌아 서더니
심심해서 못견디겠다는 듯
저 혼자 웃기도 하고
떼루룩 구르기도 하다가
문득, 물속 물고기떼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괜시리 심술이 나서
거세게 물살을 일으키더니
휘파람 소리 길게 한번 내고는
멀리 눈덮힌 산속으로 사라졌다
강변 차가운 벤치에
자는듯 취한듯 엎드려
간지럼 태우는 바람의 유혹에도
미동조차 않는
홈리스 할아버지는
점심은 먹은걸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 강나루 강성재 2009.09.21 677
219 나의 아내는 강성재 2009.09.19 683
218 어느 무덤가 망초꽃 강성재 2009.09.15 575
217 홈 리스 리사(Lisa) 강성재 2009.09.14 510
216 되짚어 보는 발자국 [2] 강성재 2009.09.06 610
215 바위섬 [1] 강성재 2009.07.19 521
214 열여덟 [5] 강성재 2009.06.21 642
213 먼 훗날 강성재 2009.06.13 509
212 가로등 강성재 2009.06.13 444
211 신호등 앞에서 강성재 2009.06.12 479
210 이육사 [1] 강성재 2009.06.02 594
209 슬픈 그대 뒷모습 강성재 2009.06.01 601
208 그리움 강성재 2009.06.01 433
207 思母曲 [1] 강성재 2009.05.13 522
206 슬픈봄날 [5] 강성재 2009.05.08 604
205 쉰여섯의 참회 강성재 2009.03.27 502
204 꼽추 2 [3] 강성재 2009.03.26 491
203 겨울에는 사라지는 마을 강성재 2009.03.26 410
» 무료한날의 하오 [1] 강성재 2009.02.19 465
201 분재 강성재 2009.02.17 51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