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회지의 사람들은 겨울이면 잠시 사라졌다가 봄이면 다시 돌아오는
이 마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산속으로 들어간 숫자 만큼의 사람들도 마을과 함께 사라졌다가
다시 살아나곤 했다
마을은 불측한 예언처럼 Wind river 골짜기에서 잠시 사라졌다가
폭설의 잔해가 걷히고 나면 따뜻한 볕을 찾아 숲속을 뛰어 다니는
아기사슴의 발자국을 따라 어슬렁 거리며 지도상에 다시 이름을 올리곤
했다. 그때쯤이면 전선에서 갓 돌아온 전사의 모습을한 사냥꾼들이
하이에나 처럼 먹이를 찾아 다시 이 마을로 모여들 것이고 비릿한
강바람을 그들의 식탁위에 올리고 싶은 낚시꾼들도 하나 둘 모여 들
것이다.
Wind river 맑은 물소리에 발을 씻으며 야생의 칠면조와 곰 사슴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이 마을은 지도상에 나와있는 Carson이라는 마을이
아니라 눈더미속에 사라졌다가 같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아홉번째
혹은 열번째의 그 마을의 환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