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장

2010.01.31 14:37

강성재 조회 수:571 추천:111


밀림은 삶처럼
위험한 비밀을 간직한다

잠들 수 없는 영혼과
죽음위에 뿌려지는 이삭들
그리고 예리하게 날이 선 칼날을 보았다

잘려나간 수족과 골을 막는 신음들
무혈의 성터에 뿌려지는
무섭도록 고요한 음모를 보았다
밀림의 비밀은 천지사방으로 흩어져
더 이상 위험스럽지 않다

그믐밤 폭우에 부러져버린
깃대 같은 등성이
폐허의 첫 칼날이 울었을 때
소리없이 죽어나간 밀림의 뿌리들이
어머니,오 어머니
울부짓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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