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거슬러 오를 때

2010.01.30 14:37

강성재 조회 수:698 추천:103

시리도록 등푸른 연어가 소금기 젖은 갯바람 몰고 한사코 강을
거슬러 오를 때 짱짱하게 뻗은 나무 하나 층층 땅을 뚫고 뻗어
내리듯 먼 바다의 파도 소리 뒤로한 채 째려 보는 산등성이
휘딱 휘딱 길 막는 강언덕도 펄떡 펄떡 쓰라린 배떼기로 뛰어 넘는,
순리란 더러는 온몸으로 순리를 거역하는 것으로 역리(逆理)를
순리로 만들기도 하는 것인가
세상사 물 흐르듯 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 잊은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나는 뒤틀려서 온전히 비뚤어져서 정맥줄을 타고 머리
끝까지 거꾸로, 한사코 거꾸로 쳐 올라가서 핏물이라도 터트려야 심장이
녹을 봄을 역류하는 반골의 피

연어가 거슬러 강을 오를 때
샛강의 숲속에 송아리 송아리 산란기의 알집을 터트릴 때
감당 할 수 없이 역류하는 뜨거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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