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2010.08.21 14:55

강성재 조회 수:709 추천:169

잎새  끝에  걸린  하늘이  보고싶어
나무는 숨가쁘다
바람이  흔들어도  줄기는
미동조차  않는데
어쩌자고  하늘만 덜컹거려
거리의  모든  불빛을
깃발처럼  흔들어  놓는다

바람  불어  애타는  마음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며
빽빽한  혈관의  마디를 막아
속내를  다스린다
그  빈  자리에  그믐달  그림자  같은
앙상한  나무  한그루  심어  놓고
모르는  체  애써  돌아서면
날  선  가지끝  찌르는가
한 발  옮길  때 마다
발바닥이  아프다
부질없는  애태움에  멈춰  서서
하늘을  살핀다

갈  수  없는  길이거든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가지는  꿈쩍  않고  섰는데
잎새만  애태우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내 삶의 기억 강성재 2006.01.09 293
239 20년의 동행 강성재 2006.01.11 262
238 나는 강성재 2006.01.11 292
237 콜롬비아 강 강성재 2006.01.11 298
236 바다와 새 강성재 2006.01.11 329
235 미련 강성재 2006.01.17 289
234 촛 불 강성재 2006.01.17 302
233 눈 오시는 날 강성재 2006.01.17 355
232 나무에서 배운다 강성재 2006.01.17 333
231 풍경화 강성재 2006.02.04 296
230 하루 강성재 2006.02.04 334
229 딸에게 강성재 2006.02.10 277
228 향수 강성재 2006.02.10 354
227 세월속에서 강성재 2006.02.10 352
226 내가 안은 우주 강성재 2006.03.05 325
225 밤비 [2] 강성재 2006.03.05 426
224 끝겨울의 강변 강성재 2006.03.05 376
223 땅그림자 강성재 2006.03.05 377
222 어둔 밤 창문 너머 강성재 2006.03.09 383
221 삼월의 눈 [2] 강성재 2006.03.09 38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