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인사
2006.04.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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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님, 정말 이렇게 불러도 되는지요?
우리 둘이 다 강시인이니 넘 거리가 있는 듯...
강시인님이 말씀하신대로 항렬따라
이리 부르니 무척 정감이 갑니다.
제가 두어달 정신 없이 지나느라, 그리고
지난 글들을 정리하느라 새글을 올리지 못했어요.
옆방에서 눈여겨 보시리란 생각을 못했는데
너무 부끄럽네요.
이달 말 저희 병원이 자리를 옮기게 되어
5월까지는 조금 더 봐주시어요.
종종 들리지도 못하는 이웃 사촌이라
미안하기도 하지만, 본래 진정한 만남이란 긴 여정이니
한 걸음 한 걸음, 서로의 음률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서로의 속 얼굴이 보이게 되지요.
아, 무릎을 치는 한 순간의 공감 같은 것도 느끼게 되구요.
여기는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 내려
봄날의 운치가 없지만 그래도 찬기가 가신 산등성엔
밝은 빛으로 채색되어가기 시작합니다.
봄빛처럼 싱싱한 시심으로 초록 잎 같이 생생한
글들 많이 쓰시어요. 종종 들릴께요.
보람된 부활절이 되시길 기원드리며.
(영상 속의 그림이 꼭 조카님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 같아서...)
옆방 강숙모.
댓글 2
-
강성재
2006.04.03 13:13
-
강학희
2006.04.04 00:25
예, 조카님, 그리하오리다. 첫 인사라 혹 조카님이 혼돈하실까 그리했는데... 담엔 옆방 숙모가 전 줄 아시오소서. 가만 생각해보면 인연이란 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같은 핏줄이라는 그 생각 하나에 참 많은 것을 뛰어넘어 거리가 좁혀지는 걸 보면요. 꼭 오래 전에 만나야 할 사람이었던 것 처럼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이제 옥탑방에 있을 때보다 훨씬 훈훈하네요. 봄비가 차륵 차륵 내리는 아침에 일상을 잊어버리고 그냥 앉아 있으면 빗물 속에서 뭔가 흘러가는 것 하나 만날 수도 있을 것만 같은데.... 좋은 하루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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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상시도 오고 보람이 있습니다. 감사 또
감사 합니다. 그런데 숙모시인님 "옆방 강숙모"가
아니구요 그냥 "옆방 숙모"라고 해야 할거예요
종씨끼리 인사는 성을 붙이지 않거든요.
바쁘다고 너무 무리해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