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2007.02.22 05:09
여우 바람이 문틈으로 새어 들어옵니다.
한낮이 기울어 가도록 여우 우는 소리가 창문에서 그치질 않습니다.
문풍지가 있었다면 더 요란했겠지요.
서재마다 봄노래가 풍성해서 봄이 한창인 줄 알았는데
이제 오느라고 저렇게 요란인가봐요.
겨울이 없는 나라인 것 같아도 비슷하게 사계절이 흔적을
남기고 돌아가는 가 봅니다.
이곳의 달빛도 풍성하답니다.
예전에 콜로라도에 살 때 너무 밝아서 마치 푸른 빛으로 보이던 달,
그 콜로라도의 달이 비칠 때, 어떤 남자라도
고국 생각하며 울지 않은 사람이 없다더군요.
두 나라의 울타리를 넘어 온 지금, 산마을에서 바라보는
달은 또 다른 얼굴입니다.
바알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소나무 가지 위에 걸치고 있지요.
고국의 산에서 바라보는 추석 달 같아서 넋을 잃는답니다.
여우 바람 불고 난 다음, 둥실 달이 뜨고 별들은 지구가 오그라
들기라도 한 것처럼 하늘에 가득하다 못해 땅에까지 쏟아져 내리는데....
성재형은 이럴 때 시를 쓰시지요?
쓸쓸하게 우수에 차서, 뒤돌아 보며.... 커피 한 잔 입에
털어넣고, 아님 들이키고, 아님 꿀꺽하고, 아예 들어붓고? ^*^
그런데 저는 배가 고파져요. 깊은 밤, 김치 죽죽 찢어 넣고 붙여 낸
빈대떡에 톡 쏘는 동치미 국물을 우아하게 마시고.... 으흠,
모짜르트를 들으며 책상 앞에 앉아 되는 말, 안 되는 말 다 들어 주는
사람한테 편지 쓰는 것, 그랬으면 좋겠네.
한낮이 기울어 가도록 여우 우는 소리가 창문에서 그치질 않습니다.
문풍지가 있었다면 더 요란했겠지요.
서재마다 봄노래가 풍성해서 봄이 한창인 줄 알았는데
이제 오느라고 저렇게 요란인가봐요.
겨울이 없는 나라인 것 같아도 비슷하게 사계절이 흔적을
남기고 돌아가는 가 봅니다.
이곳의 달빛도 풍성하답니다.
예전에 콜로라도에 살 때 너무 밝아서 마치 푸른 빛으로 보이던 달,
그 콜로라도의 달이 비칠 때, 어떤 남자라도
고국 생각하며 울지 않은 사람이 없다더군요.
두 나라의 울타리를 넘어 온 지금, 산마을에서 바라보는
달은 또 다른 얼굴입니다.
바알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소나무 가지 위에 걸치고 있지요.
고국의 산에서 바라보는 추석 달 같아서 넋을 잃는답니다.
여우 바람 불고 난 다음, 둥실 달이 뜨고 별들은 지구가 오그라
들기라도 한 것처럼 하늘에 가득하다 못해 땅에까지 쏟아져 내리는데....
성재형은 이럴 때 시를 쓰시지요?
쓸쓸하게 우수에 차서, 뒤돌아 보며.... 커피 한 잔 입에
털어넣고, 아님 들이키고, 아님 꿀꺽하고, 아예 들어붓고? ^*^
그런데 저는 배가 고파져요. 깊은 밤, 김치 죽죽 찢어 넣고 붙여 낸
빈대떡에 톡 쏘는 동치미 국물을 우아하게 마시고.... 으흠,
모짜르트를 들으며 책상 앞에 앉아 되는 말, 안 되는 말 다 들어 주는
사람한테 편지 쓰는 것, 그랬으면 좋겠네.
댓글 2
-
강성재
2007.02.22 14:26
-
최영숙
2007.02.23 02:23
성재씨, 가슴 시린 사랑 별거겠어요?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또 뭐드라...
그게 후편이 안 나오는 이유가 다 있어요.
그러면 뭘해, 다 그렇게 살다 갔겠지요.
우아하고는 상관없이,
그렇게 유치하고 심드렁했겠지요.
머리 끄댕이고 손톱 세워가며 싸움도 해 가면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 안에서 그림 그리는 거지, 이세상에 가슴 시릴 사랑할 만한 여자
대상이 제 눈에는 안 보여요. 어디 그런 남자는 있다요?
이렇게 찬물 쫘악 뿌린 다음~~~~~^^
사람은요, 완전을 향한 무슨 갈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상이 사람인지 나무인지 달덩어리인지 그것조차 파악이 안되는 사람들은 그걸 섬기나봐요. 이 동네 사람들이 섬기던 뱀신을 보면 사람이 어떻게 뱀을 섬기나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길 옆을 지나는 뱀 한마리를 보았어요. 2미터는 될꺼예요. 등이 짙은 회색이었는데 기름이 잘잘 흐르는 게... 맛있어 보이더군요.^*^ 그러니 몇백년 전에는 을매나 컸겠어요!
두려움과 얼굴을 바꾼 경외심(두려움의 반대편이니까)으로 섬길 수 밖에 없었겠지요.
완전을 향한 갈구가 그런 형태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사랑의 대상도 잘못하면 꽃뱀을 만나고 그러는가봐요.ㅎㅎㅎ
좀 심했나......
비결이 있지요. 양파요법. 옆에서 곤히 잠든 여인에게 성재씨를 조금씩 보여 주면서 매일 바뀌는거예요. 저 남자 도대체 모르겠어, 이말이 나오면 그대는 성공!
신데렐라 후편을 쓸 수 있다니까요.
당장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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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뻣고 앉아서 김치 죽죽 찢어서 꽁보리밥 한숫갈
입이 찢어지게 넣고 손가락 죽죽 빨아먹은 다음
동치미국물 사발체로 쭉 마시고 트림한번 해야
제 격이 아닌가 싶네요.
겨울이라야 눈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해 본 사람
들이 그저 제 흥에 겨워서 봄노래 부르고 있는데
아직도 눈 속에 묻쳐 사는 사람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지요.
달빛이 교교하고 아름다우면 괜시리 마음이 뒤숭숭해 지지요. 이럴때는 어느 누구에겐가 마음시린
연애편지라도 쓰고 싶어지지요.
이 나이 먹도록 가슴시린 사랑 한번 못 해 본 아쉬움이 가끔씩 가슴에 못질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더 늦기전 정말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내 옆자리서 곤하
게 잠든 아내의 모습을 보는 순간 흠칫 놀라곤 합
니다. 몸은 늙어 가지만 마음만은 청춘이고 싶은
이기심이 겠지요.
성재형이라.... 이 호칭 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데 차라리 형이라는 단어 빼고 그냥 성재 혹은 성재
씨 하고 불렀더라면 최작가의 이 편지가 조금은
철학적인 냄새가 나는 연애 편지를 읽는 기분이었을텐데 아쉽네요(최작가 지금 웃고 있어요?나는
심각한데 ㅋㅋㅋㅋㅋ,그런데 왜 웃음이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