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돌아가셨군요

2004.08.17 16:55

솔로 조회 수:262 추천:58

이번에는 오실 때 못 모시고, 가실 때도 그냥 공항까지만 모셔드려서 꽤 많은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시겠구나 생각하니 내내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공항 대합실에서 시를 한 편 건지셨더군요. 역시 문학 작품은 혼자 있을 때 탄생되는 것인가 봅니다. 제가 곁에 있었더라면 피곤하신데 저까지 옆에서 더욱 피곤하게 해드릴 뿐이고 소산물이 없었겠구나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덜어보았습니다.^^

다음날 방송은 제법 깔끔하게 문학캠프를 정리해서 나갔는데, 진행자들이 아프리카 얘기가 청취자들에게 더 관심을 끌 거라며 그 얘길 나누자고 하는 바람에 급히 전환을 했습니다. 문학과 관계가 없는데 괜찮겠냐고 하니, 시인이 아프리카를 갔으니 문학산책 아니냐고 하더군요.

몇년전에 한국 에스비에스 피디가 와서 이틀 동안 청바지 사업에 관해 열심히 취재하길래 이것 저것 성실히 답변했더니 막상 티비에 나온 것을 보니 흥미 위주의 내용만 남고 나머진 싹 빼버렸던 기억이 났습니다. 타국에서 고생을 뼈빠지게 한 후에 청바지로 돈을 엄청 벌었다 식이었지요.

방송이야 원래 성격이 그렇다지만,
문학도 대중성과 예술성이 확실히 다른 방향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갖습니다.

참, 엉뚱한 얘기만 하고 있군요.
문학캠프에 시간내서 참석해주셔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너무 피곤하셔서 월요일 일하시는데 지장이 많으셨겠습니다. 여독으로 고생하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우선 잘 도착하셨다니 기쁩니다.
다음에 또 반가운 만남의 시간이 있기를 기대하며
건강, 건필을 빕니다.

김동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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