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에...

2004.09.22 23:59

강학희 조회 수:371 추천:59


보내 주신 카드 잘 받았습니다.
어제가 이제부터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추분, 미국 캘란다에는
Autumm Begins라고 쓰여 있네요...
미문 안에서 제일 부지런하신 오시인님!
아마도 가을에 수확하실 것도
가장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귀한 가을에 좋은 글 많이 남기소서.
상항에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가을엽서’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중략)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도종환 ‘가을사랑’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중략)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김춘수 ‘가을 저녁의 시’-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가을볕 - 박노해



Andre Gagnon- 'Premier Regard'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8 대단히 감사합니다 [1] 강성재 2005.12.10 225
317 감사드립니다. 오연희 2004.02.12 226
316 또왔습니다. 오연희 2004.02.14 226
315 일등이십니다. 장태숙 2004.04.28 226
314 성탄 인사 [1] 남정 2004.12.24 226
313 오레곤 문학 [1] 그레이스 2005.07.06 227
312 책 잘받았습니다. [1] 정해정 2012.05.18 228
311 가을 시심을 찾아서 [1] 난설 2004.08.31 228
310 즐거운 성탄절입니다. [1] 한길수 2005.12.16 228
309 축하드립니다!!^*^ [1] 오연희 2005.07.14 229
308 인사드립니다!^^ 오연희 2004.01.08 230
307 인사가 늦었습니다. [1] 조만연 2004.09.06 230
306 행복한 추석 되셔요 ^^* [1] 갑장 2007.09.24 230
305 강가에 서서 [2] ^^* 2008.07.11 230
304 축하드립니다. [2] 오연희 2008.12.18 230
303 2011년, 신묘년을 보내며...^^ 오정방 2011.12.30 231
302 오신다니... [1] 문인귀 2008.07.13 231
301 신년하례식은 [1] solo 2004.12.28 232
300 그 때 그 시간... [1] 강학희 2005.06.24 232
299 문학 캠프에 오실줄 알았는데. [1] 수봉 2005.08.14 23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
어제:
6
전체:
193,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