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09 01:22

고향집 사진

조회 수 595 추천 수 19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향집 사진
- 생가를 생각하며


고국을 방문한 아들녀석이
내 살던 옛집을 사진기에 담아 왔다
꿈에도 아슴푸레 잊지 못하여
그림으로나마 한번쯤 보고 싶다는
아비의 부탁 때문이었다

우리 동기 육 남매 나서 자란 집
박넝쿨 가득했던 초가 지붕은
그 새 빨간 양철 지붕으로 모자를 썼으나
바람 소리 청량하던 뒷뜰 대나무 숲은
아직도 실하고 푸르러 보인다

방 문 열고 툇마루에 나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하이얀 모래밭 너머로
파아란 바다가 온통 출렁이는 집
눈만 뜨면 가슴 설레도록 다가오는
동해의 일출 황홀하게 바라보며
꿈 많은 소년으로
십 년 가까이 이 집에서 살았다

세월은 빨리도 흘러서 벌써 반 백년
그 세월에 눌려
오늘도 고향집 사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은퇴 후를 생각한다
언제쯤일까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이민생활 정리하고 나 고향으로 돌아가면
내가 태어나 꿈꾸며 자랐던 집
그 툇마루에 드러누워
다시금 푸른하늘과
출렁이는 바다를
가슴 가득히 안게 될 것이다


<1999. 10. 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3 현대시 먹기 위해 살지는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22
1012 <조시> 부디 영원안식 누리소서! 오정방 2023.07.28 22
1011 현대시 아름다운 합창 오정방 2015.08.12 23
1010 (17자시)달빛 오정방 2015.08.13 23
1009 현대시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정방 2015.08.13 23
1008 현대시 나, 독도의 소망 오정방 2015.08.17 23
1007 현대시 등산로중登山路中 오정방 2015.09.01 23
1006 현대시조 충언忠言 오정방 2015.09.14 23
1005 풍자시 이대로는 곤란합니다 오정방 2015.09.17 23
1004 풍자시 그녀의 낙선은? 오정방 2015.09.17 23
1003 현대시조 겨울나무 오정방 2015.09.08 24
1002 현대시 고향의 꿈 오정방 2015.08.13 24
1001 현대시 칠흑바다 오정방 2015.09.01 24
1000 꿈을 꾸려면 오정방 2015.09.12 24
999 눈물도 전염된다 오정방 2023.08.12 24
998 현대시조 <추모시> 나라를 굽어살피소서! 오정방 2023.08.12 24
997 현대시 늘always 오정방 2015.09.01 25
996 현대시 숭례문이 불타던 날 오정방 2015.09.08 25
995 현대시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오정방 2015.08.12 25
994 낙엽落葉 오정방 2015.08.13 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0
어제:
6
전체:
193,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