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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아침에 서설이 내린다


흥남부두에 가본 적은 없지만
지금, 눈보라 쳐대며 내리는 것이
마치 그 부둣가에 선 것처럼
씽씽 바람소리와 함께
난분분亂紛紛 춤을 추고 있다
세시歲時는 설날 아침,
창밖으로 조용히 그냥 바라만 볼 것이지
눈 내리는 모습보고
왜 우리나라 정치판이 생각키나
제발 더 이상 억억億億대지 말고
선정善政을 펼쳐주어서
기쁜 소식들만 고국에서 들려오기를 바래
귀를 쫑긋 세워보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새해들어 처음 내리는 눈雪이니
서설瑞雪이 분명하다고,
금년에는 좋은 일들이 많을거라고


<200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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