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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로 가는 한 여류시인의 집념
-편부경 아마무선사를 떠올리며
오정방




그는 왜 오늘 독도로 가나
이권이 있는 것도
영화가 기다리는 것도
명예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그는 굳이 왜 저 멀리 독도로 가나
본적지를 독도로 옮기고
주거지를 독도로 이전하며
스스로 가시밭길을 숙명처럼 걸어가는
그는 순수한 독도지킴이
그는 용감한 독도여전사
그는 신실한 독도전도사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 독도는
문학이요, 철학이요, 하나의 종교다
그는 독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는 독도의 아픔과 슬픔을 크게 울고
그는 독도의 고독과 외로움을 고뇌한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도 해보았고
관계당국에 독도수호를 위해 호소도 해봤지만
돌려받은 것은 언제나 조소와 질시와 냉대 뿐
그래서 작은 몸으로 독도를 몸소 지켜내기 위해
여려운 아마무선사 자격증을 따내고
더 어려운 항해사 자격증에도 도전하기에 이른다

아, 누가 아느냐
한 여류시인의 이 숭고한 집념으로
어느날 저 사악한 일본이
더 이상 독도영유권 주장에 말문을 닫을지를!

<200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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