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기분나쁘네!"
오정방
병 속에 약이 들었으면 약병이라 하고
병 속에 물이 들었으면 물병이라 하고
병 속에 술이 들었으면 술병이라 한다
그런데 왜, 왜
사과상자에 돈을 가득채웠는데도
저 구린내나는 동네 사람들은
이를 돈 상자라 아니하고
모두들 하나같이 사과상자라고만 하나
애꿎은 사과가 투덜댄다
"나, 정말 기분나쁘네!"
<2004. 2. 24>
오정방
병 속에 약이 들었으면 약병이라 하고
병 속에 물이 들었으면 물병이라 하고
병 속에 술이 들었으면 술병이라 한다
그런데 왜, 왜
사과상자에 돈을 가득채웠는데도
저 구린내나는 동네 사람들은
이를 돈 상자라 아니하고
모두들 하나같이 사과상자라고만 하나
애꿎은 사과가 투덜댄다
"나, 정말 기분나쁘네!"
<2004.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