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2 07:00

고속철 시대에

조회 수 819 추천 수 2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속철 시대에

오정방


우리나라에도 고속철 시대가 열렸다고
멜을 보내온 옛친구가
함께 고속철을 타보고 싶다는 말을
말미에 적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3시간 미만이면
아침식사는 서울에서
점심식사는 부산에 가서
저녁식사는 돌아와 서울에서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눌 수도 있겠다
참으로 편리하고 좋은 시절이 되었는데
나는 왜 완행열차가 문득 그리워지나
인정을 가득 실은 열차,
사람냄새가 물씬나는 열차,
동네동네 역을 빠짐없이 서주는 열차,
강줄기를 따라, 산모퉁이를 따라 정겹게 돌며
때로는 힘겨워 꽥꽥 소리도 질러보는 열차
하루에 갔던 길을 되돌아 올 수 없다해도
차창밖 새로운 풍광을 바라보며
친구끼리 옛이야기를 오손도손 나누면서
가끔은 삶은 달걀껍질도 벗겨주고
바싹 구운 오징어 다리도 찢어주면서
우정도, 사랑도 함께 싣고가는
그런 20세기 완행열차를 한 번 타보고 싶다

<2004. 4. 1>



*최고시속 300km를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ktx가
우리나라에서도 선을 보였다.
4월 1일 새벽 5:05분, 부산발 서울행 첫 열차가
2:40만에 서울역에 안전하게 도착되므로 경부선
100년사에 실로 새 장章을 열게 된 것이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3 현대시조 일모도원日暮途遠 오정방 2015.09.17 1456
912 현대시조 오정방 2015.09.17 31
911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뻔한 세 사람 오정방 2015.09.17 163
910 수필 기록은 기억을 능가하나니… 오정방 2015.09.17 194
909 현대시조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오정방 2015.09.17 111
908 축시 모교여, 영원무궁하라! 오정방 2015.09.17 292
907 현대시 문자 받기 오정방 2015.09.17 74
906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 오정방 2015.09.17 41
905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호칭 오정방 2015.09.16 44
904 현대시 영정사진影幀寫眞 오정방 2015.09.16 130
903 시처럼 살다가 시처럼 가신… 오정방 2015.09.16 122
902 현대시 우리 아버지 오정방 2015.09.16 92
901 현대시 시인의 병실 오정방 2015.09.16 65
900 현대시 36,516 오정방 2015.09.16 45
899 축시 에벤에셀의 은혜로! 오정방 2015.09.16 79
898 현대시 산정무진山情無盡 오정방 2015.09.16 112
897 초현실시 국방위원장의 사과 오정방 2015.09.16 40
896 현대시조 내가 맞은 고희古稀 1 오정방 2015.09.16 180
895 현대시 파강회 오정방 2015.09.16 139
894 (3행시) 신달자 오정방 2015.09.16 8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77
어제:
115
전체:
197,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