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조차 이젠 가물가물한
흘러간 노래 ‘짝사랑’이
갑자기 라디오에서 퍼져나온다
그것은
고복수의 목소리가 아니라
한 때
대한민국을 강력히 통치했던,
그러나 어느날 밤
부하에 의해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던
박대통령의 구성진 목소리다
인터넷 동영상을 따왔다고
아나운서가 설명하는 사이에도
여름은
으악새 또 다시 슬피울
가을을 향해
따갑게 흘러가고 있다
<2004. 7. 15>
*박정희 전대통령(1917-'79)이 장모 생신에
불렀다는 고복수(1011-'72)의 '짝사랑'이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뜬 모양이다.
그의 또다른 인간적인 면을 엿보게 해준다.
박 전대통령의 18번은 '황성옛터'인데..
-
이상동몽異床同夢
-
저렇게도 푸른 하늘이
-
상사화相思花
-
흘러간 짝사랑
-
수국은 저토록 탐스럽게 피어나고
-
죽음에 이르는 또 다른 병
-
부활의 그 날에
-
그런 마을에서
-
어머니
-
기러기 떼, 줄지어 날아가는 이유는
-
망亡자와의 통화
-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
강을 보다, 바다를 보다
-
권장해야할 정경유착
-
할 말이 남았는데 (2)
-
할 말이 남았는데
-
토사高팽
-
잊어버린 우편번호
-
무엇이관대
-
동갑내기의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