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2 05:37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조회 수 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광복 전 내 어릴 적 이름은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생각하니 나도 과거사에 자유롭지 못하다

내 아버지의 생업은 농업이요
내 아버지의 신분은 한학자셨지

남에게 조그맣게라도 덕은 끼치었으되
절대로 손해를 입힌 적이 없으신 어른

세월을 잘못만나 한일합방을 보았고
시절을 잘못만나 왜정시대를 살으신 어른

딸린 식솔들을 어찌하지 못해 흙과 살았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해 창씨개명을 하셨지

멀쩡한 성씨를 빼앗기고 대신 히가시하라東原
나는 이 분의 세 째 아들 신사생 마사요시正芳

나는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을 한탄하지도 않는다

다만 굴절된 역사를 조용히 받아 들일 뿐
다만 과거를 미래의 거울로 생각하고 있을 뿐

                           <2004. 8. 20>

?

  1. 관념차이

  2. 오수午睡

  3. 돌아오라 펑화여!

  4. 방성대곡放聲大哭

  5. 화중유시畵中有詩

  6. 꽃길

  7. 카나다의 반달

  8. 결자해지結者解之 2

  9. 아름다운 합창

  10. 다시 독도를 떠올린다

  11. 교각살우矯角殺牛

  12. 어느 슬픈 인생의 옛이야기

  13. 닮은꼴

  14.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15. 헌병의 아들

  16. 미주문협 '2004 여름 문학캠프'를 다녀오다

  17. 공항 대합실

  18. 그저, 바라보기만 하리라

  19. 다만, 사랑하기 때문에

  20. 파아란 여름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4
어제:
6
전체:
19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