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전 내 어릴 적 이름은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생각하니 나도 과거사에 자유롭지 못하다
내 아버지의 생업은 농업이요
내 아버지의 신분은 한학자셨지
남에게 조그맣게라도 덕은 끼치었으되
절대로 손해를 입힌 적이 없으신 어른
세월을 잘못만나 한일합방을 보았고
시절을 잘못만나 왜정시대를 살으신 어른
딸린 식솔들을 어찌하지 못해 흙과 살았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해 창씨개명을 하셨지
멀쩡한 성씨를 빼앗기고 대신 히가시하라東原
나는 이 분의 세 째 아들 신사생 마사요시正芳
나는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을 한탄하지도 않는다
다만 굴절된 역사를 조용히 받아 들일 뿐
다만 과거를 미래의 거울로 생각하고 있을 뿐
<2004. 8. 20>
현대시
2015.08.12 05:37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조회 수 2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3 | 입동 | 오정방 | 2004.01.14 | 564 | |
1012 | 초동初冬 | 오정방 | 2004.01.14 | 475 | |
1011 | 언중유골 | 오정방 | 2004.01.14 | 478 | |
1010 | 십시일반 | 오정방 | 2004.01.14 | 479 | |
1009 | 다다익선 | 오정방 | 2004.01.14 | 551 | |
1008 | 덕담 | 오정방 | 2004.01.14 | 686 | |
1007 | 연탄재 | 오정방 | 2004.01.14 | 793 | |
1006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1) | 오정방 | 2004.01.14 | 1074 | |
1005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2) | 오정방 | 2004.01.14 | 1129 | |
1004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3) | 오정방 | 2004.01.14 | 1242 | |
1003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4) | 오정방 | 2004.01.14 | 949 | |
1002 | 반쪽달 | 오정방 | 2004.01.16 | 729 | |
1001 | 반쪽달 2 | 오정방 | 2004.01.16 | 698 | |
1000 | 순리順理 | 오정방 | 2004.01.16 | 617 | |
999 | 후지산을 준다해도 독도는 안된다 | 오정방 | 2004.01.16 | 565 | |
998 | 아이러니 | 오정방 | 2004.01.23 | 468 | |
997 | 나는 바보 | 오정방 | 2004.01.25 | 454 | |
996 | (축시) 영원한 낙원 | 오정방 | 2004.01.31 | 762 | |
995 | 감옥監獄 | 오정방 | 2004.02.04 | 614 | |
994 | 투우사의 노래를 듣노라면 | 오정방 | 2004.02.06 | 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