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다의 반달
- 밴쿠버 BC에서
오정방
불그스름한 사과를
반으로 잘라 놓은듯한
카나다의 반달이
깊은 밤 국경선을 넘어서는
초행의 나그네를 맨먼저 반긴다
빅토리아 항港 낮은 상공에
홀로 마실을 나온 반달,
계수나무는 그대로 있으나
토끼는 어디로 외출을 했는지
내 눈엔 보이질 않는다
달이야 다 같은 달이로되
오늘밤 그 느낌은 사뭇 다른
카나다의 초야
<2004.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