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午睡
오정방
조금 한가롭다 싶은 오후가 되면
살며시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그 시간이 되면
기다려지는 손님
오늘도 기별없이 찾아오려나
긴 밤잠은 예외없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을 설치지만
짧은 낮잠은
몸을 가볍게도 해주고
기분을 맑게도 해주는
나의 반가운 손님이다
<200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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