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기쁘면
오정방
아내가 기쁘면 남편도 덩달아 기쁘다
매 번 그럴 수는 없지만
가끔은
아내의 시장보기를 따라가 준다
주머니 돈은 쌈지돈과 달라서
물주가 따라붙는 날
아내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장을 보며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카트를 밀고 따라다니며
맘놓고 쇼핑하는 아내를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한국가게를 들러 기호식품을 좀 사고
미국마트에 가서는 온갖 과일과 채소를 산다
힘껏 써봤자 미화 100불 안팎,
돈은 비록 내 주머니를 빠져나갔지만
대신 기쁨은 그 몇 배로 나의 가슴에 쌓인다
아내로 하여금
오늘 횡재했다는 조그만 기분을 갖게해준
단지 그것 한가지만으로
<2004. 10. 29>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73 | 현대시 | 자연自然은 | 오정방 | 2015.08.27 | 8 |
1072 | 현대시 | 간만에 오시는 비 | 오정방 | 2015.08.29 | 8 |
1071 | 이장시조 | 한 사람 | 오정방 | 2015.09.14 | 11 |
1070 | 축시 | <축시> 사라진 노병, 윌슨빌에 오다! | 오정방 | 2023.07.28 | 12 |
1069 | 현대시 | 이런 사람 가운데 | 오정방 | 2015.08.12 | 13 |
1068 | 현대시 | 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 오정방 | 2015.08.13 | 13 |
1067 | 이장시조 | 어떤 진실 | 오정방 | 2015.09.14 | 13 |
1066 | 현대시 | 고국방문 | 오정방 | 2015.09.15 | 13 |
1065 | 시 | …원한다면 | 오정방 | 2015.09.16 | 13 |
1064 | 현대시 | 오늘, 희수喜壽를 만나다 | 오정방 | 2023.07.28 | 13 |
1063 | 현대시조 | 동무생각 | 오정방 | 2023.08.12 | 14 |
1062 | 이장시조 | 불씨 | 오정방 | 2015.09.08 | 15 |
1061 | 현대시 | 관념차이 | 오정방 | 2015.08.12 | 15 |
1060 | 현대시 | 바람때문에 | 오정방 | 2015.08.29 | 15 |
1059 | 현대시 | 하지夏至 | 오정방 | 2015.09.01 | 15 |
1058 | 현대시 | 명처방名處方 | 오정방 | 2015.09.12 | 15 |
1057 | 시 | 생각해 보면… | 오정방 | 2015.09.16 | 15 |
1056 | 축시 | 祝詩 / 등불되어 빛나리! | 오정방 | 2015.09.24 | 15 |
1055 | 축시 | <신년시> 아직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새해에는… | 오정방 | 2023.07.28 | 15 |
1054 | 축시 | 고비마다 넘치는 은혜로! | 오정방 | 2023.08.12 |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