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오정방
아직은 하는 일이 많고 성수주일을 하다보니
일년 열 두달 삼백 예순 여날을 통털어
정오무렵에 집안에 머물러 있은 적은
고작 다섯 손가락 안에 셀 정도이다
조금은 쌀쌀하다 싶은 바깥 날씨였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유리창 안으로 들어오는 거실에서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평생친구와 차 한 잔을 나누는 그 시간에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가지 생각은
간단없이 흐르는 시간을
이대로 붙들어매고 싶다는 것 뿐이었다
<2004. 11. 26>
현대시
2015.08.13 05:56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조회 수 66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3 | 현대시 | 이소연, 우리는 두 손 모아 비노니! | 오정방 | 2015.09.08 | 252 |
872 | 수필 | 이소연, 우주로 올려보낸 시편들... | 오정방 | 2015.09.08 | 248 |
871 | 현대시 | 아내의 손 | 오정방 | 2015.09.12 | 247 |
870 | 현대시 | 시래기 죽粥 | 오정방 | 2015.08.29 | 245 |
869 | 수필 | 산 위엔 지금도 흰구름이 떠돌고 | 오정방 | 2015.08.18 | 245 |
868 | 현대시 | 흘러간 짝사랑 | 오정방 | 2015.08.12 | 245 |
867 | 수필 | 신작 찬송가 발표회가... | 오정방 | 2015.09.10 | 244 |
866 | 초현실시 | 제 18대 대선출마를 희망하려거든.. | 오정방 | 2015.09.08 | 244 |
865 | 수필 | 고향은 늘 마음 속에 | 오정방 | 2015.09.10 | 243 |
864 | 현대시 | 불보다 물이 더 무섭다 | 오정방 | 2015.08.27 | 243 |
863 | 현대시 | 월급봉투 | 오정방 | 2015.08.26 | 243 |
862 | 수필 | 가을 단풍은 점점 짙어가는데 | 오정방 | 2015.08.25 | 243 |
861 | 신앙시 | 주여, 임하사 받으시옵소서! | 오정방 | 2015.09.15 | 242 |
860 | 신앙시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일 뿐 | 오정방 | 2015.09.01 | 242 |
859 | 현대시 | 하모니카 | 오정방 | 2015.08.18 | 241 |
858 | 현대시 | 독도의 탕건봉宕巾峰 | 오정방 | 2015.08.17 | 241 |
857 | 시 | 어느 친구를 위한 또 12가지 기도 | 오정방 | 2015.09.14 | 240 |
856 | 현대시 | 춘천 막국수 | 오정방 | 2015.08.29 | 240 |
855 | 풍자시 |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짖지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7 | 240 |
854 | 현대시 | 행복은 전염된다 1 | 오정방 | 2015.09.10 | 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