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2015.08.13 06:02

12월 중턱에서

조회 수 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 중턱에서

  오정방
  

  
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
달려온 지난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결산의 달
무엇을 얻었고
잃어버린 것은 것은 무엇인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이해할 자를 이해했고
오해를 풀지 못한 것은 없는지
힘써 벌어들인 것은 얼마이고
그 가운데서 얼마나 적선을 했는지
지은 죄는 모두 기억 났고
기억 난 죄는 다 회개하였는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무의식중 상처를 준 이웃은 없고
헐벗은 자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있고
꼭 기억해야할 일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이런 저런 일들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
12월의 꽃 포인세티아
낯을 붉히며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2004. 12. 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이장시조 천만부당지설千萬不當之說 오정방 2015.08.17 75
232 풍자시 겁나는 심부름센터 오정방 2015.08.17 47
231 현대시 과부寡婦, 함부로 부르지 마라 오정방 2015.08.17 128
230 현대시 안개낀 아침 오정방 2015.08.17 27
229 현대시조 거울보기 오정방 2015.08.17 84
228 현대시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오정방 2015.08.17 103
227 현대시 첫눈이 오시려나 보다 오정방 2015.08.17 59
226 풍자시 무슨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지… 오정방 2015.08.17 38
225 현대시 동짓날 팥죽 오정방 2015.08.17 84
224 신앙시 돌아온 탕자 이야기 오정방 2015.08.17 310
223 현대시 걷는자만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정방 2015.08.17 110
222 신앙시 창조주의 뜻을 헤아리며 오정방 2015.08.17 17
221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17 53
220 현대시 무욕無慾 오정방 2015.08.13 38
219 현대시 기심己心 오정방 2015.08.13 36
218 현대시 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오정방 2015.08.13 73
217 현대시 석별惜別 오정방 2015.08.13 58
216 현대시조 조지약차早知若此 오정방 2015.08.13 103
215 갈매기들의 죽음 오정방 2015.08.13 89
» 신앙시 12월 중턱에서 오정방 2015.08.13 88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3
어제:
9
전체:
19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