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시려나 보다
오정방
발가벗은 나무들
더욱 몸을 움추리고
청청한 상록수들
어깨를 축 늘어뜨린채
맥없이 겨울비를 맞고 있다
먼 데 어딘가로 부터
눈바람도 곁들어 불어오니
이 바쁜 도시의 거리에도
이제 멀지 않아
첫눈이 오시려나 보다
흰 도화지만한 함박눈이
평평 쏟아져 내리면
누구 누구가 생각 날까?
어느마을 자기 사는 곳에서
첫눈이 내릴 적에
혹시 나를 떠올렸을지도 모를,
그럴만한 친구들의 이름을
지금부터 나도 생각해 두어야겠다
<2005.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