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소식
오정방
일찌기 겨울이 깊어지던 가운데서도
계절의 봄은 서서히 다가서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의 껍질을 인내하던 나무들도
뿌리로부터 푸른 지하수를 쉼없이 퍼올리고 있었다
눈이 되지 못한 겨울비 속에 봄비 더불어 내리고
매서운 삭풍 불어올 때 봄바람도 섞여 불었느니
차츰 차츰 겨울은 남몰래 시들어 가고
봄기운이 하나 둘 손끝에 감지되어 온다
시야에 보이지 않던 사물들이 보여지고
귓가에 들리지 않던 소리조차 들려온다
님은 돌아누워 꿈쩍도 않는데
하마 봄은 성큼 대문앞에 당도했다
누가 절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있으랴
누가 절로 찾아오는 계절을 내칠 수 있으랴
<2005. 2. 1>
오정방
일찌기 겨울이 깊어지던 가운데서도
계절의 봄은 서서히 다가서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의 껍질을 인내하던 나무들도
뿌리로부터 푸른 지하수를 쉼없이 퍼올리고 있었다
눈이 되지 못한 겨울비 속에 봄비 더불어 내리고
매서운 삭풍 불어올 때 봄바람도 섞여 불었느니
차츰 차츰 겨울은 남몰래 시들어 가고
봄기운이 하나 둘 손끝에 감지되어 온다
시야에 보이지 않던 사물들이 보여지고
귓가에 들리지 않던 소리조차 들려온다
님은 돌아누워 꿈쩍도 않는데
하마 봄은 성큼 대문앞에 당도했다
누가 절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있으랴
누가 절로 찾아오는 계절을 내칠 수 있으랴
<2005.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