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7 11:45

아들의 반란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들의 반란

  오정방
  

  
1960년대 말,‘70년대 초 내 신혼시절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는 보건부의 산아제한 표어가
늘상 귓가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지구촌의 인구팽창은 가히 폭발적이어서
참으로 옳은 말이다 싶었던 어느 여름 날
예비군훈련장 한 켠에 세워둔 병원차에선
정관수술 독려방송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3년 터울로 이미 남매를 낳은 뒤인지라
식구에겐 참으로 미안한 일이었지만
사전 의논 한마디 할 사이도 없이
한창 생산력 왕성하던 젊은 시절에
과감하게 그 생산의 길목을 차단해 버렸다
낳은 남매 사랑을 먹고 탈없이 잘 자라
최고학부를 나온 뒤에 각각 짝을 만나서
제 자식들을 낳아 내 품에 안겨준 손녀만
양쪽에서 둘 보태기 둘로 넷이 되었다
너무 험한 세상이라 성별 가리지 말고
자식은 둘만 있어도 족하다고 일렀건만
지난 해 어느 날 아들녀석이 무언의 반란으로
생각지 않던 셋 째를 덜컹 갖고 말았다
손녀가 될지 손자가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주신 생명 감사히 받을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데
기왕지사 이렇게 된 마당에 슬그머니 욕심이 생긴다
하나님이 이 번에 손자를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2005. 2. 2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3 수필 "17자시" 쓰기를 시도해 보면서 오정방 2015.08.12 99
1072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오정방 2004.03.19 1074
1071 <시사시> / 무궁화는 반드시 다시 핀다! 오정방 2023.07.28 44
1070 축시 <신년시> 이 소망의 산위에 올라서서! 오정방 2023.07.28 36
1069 축시 <신년시> 아름답고 화평한 새해 되기를! 오정방 2023.08.24 19
1068 축시 <신년시> 아직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새해에는… 오정방 2023.07.28 17
1067 축시 <신년시>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오정방 2023.07.28 19
1066 축시 <신년시> 태양아 더 높이 솟아라! 오정방 2023.08.12 112
1065 <신년시> 평창설원에 태극깃발을 드높이자! 오정방 2023.07.28 29
1064 <조시> 이제 사명을 다 마치시고! 오정방 2023.07.28 20
1063 현대시 <조시> 황금길 드넓은 저 천국에서... 1 오정방 2016.05.31 354
1062 <조시> 부디 영원안식 누리소서! 오정방 2023.07.28 23
1061 <조시> 불러도 대답 없고! 오정방 2015.09.24 81
1060 <조시> 주님 품 안에서 영생의 기쁨을! 오정방 2023.08.12 28
1059 <조시> 주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오정방 2023.08.24 36
1058 현대시조 <추모시> 나라를 굽어살피소서! 오정방 2023.08.12 24
1057 축시 <축시> 더 큰 도약과 영광 있으라! 오정방 2023.07.28 20
1056 축시 <축시> 하늘의 뜻을 좇아 사신 은혜의 열매! 오정방 2023.07.28 36
1055 축시 <축시> 느껍다, 참으로 느꺼워! 오정방 2023.08.12 110
1054 축시 <축시> 사라진 노병, 윌슨빌에 오다! 오정방 2023.07.28 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
어제:
10
전체:
194,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