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바람
오정방
어제 흐르던 물도 이젠 없지만
어제 불던 바람도 지금은 없다
흘러간 물은 이미 사라져 만날 수 없고
불던 바람도 벌써 종적을 찾을 수 없다
지금 흐르는 물은 곧 새로운 것,
지금 부는 바람도 곧 새로운 것,
과거를 끝까지 붙들려고도 말 일이지만
현재를 무조건 외면하려고도 말 일이다
오늘을 잘 판단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만이
내일을 소망가운데 기약할 수 있는 첫길임을
<2005.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