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탕건봉宕巾峰
오정방
독도에 가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서도와 동도 사이에
마치 탕건처럼 생긴 탕건봉을 손꼽을 수 있다
누가 버려두고 간 탕건일까
그 탕건에 맞는 머리를 가진 자는 누구일까
충신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고
대쪽같은 지조를 지키며
이 섬까지 흘러들어온 어느 선비, 아니면 그 후손이
이조李朝의 공도空島 정책에 쫓겨갈 때
한탄하며 내던지고 간 그 탕건은 아닐런지
그 때의 울분이 굳고 굳은 바위가 되어서
오늘날,
보란듯이 그렇게 버티고 우뚝 서있는 것은 아닐런지
<200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