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8 04:18

바람이 부는 또 다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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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또 다른 까닭은

  오정방
  

  
바람의 친구는 나무
나무의 친구는 바람

아침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늦잠 자는 나무를 흔들어 깨워주고 싶기 때문이다

한낮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심심한 나무들과 친하게 놀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저녁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피곤한 나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고 싶기 때문이다

밤중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불면의 나무에게 외로움을 덜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나무의 동무는 바람
바람의 동무는 나무
                                     <200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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