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를 보면 바람이 보인다
오정방
색깔도 없는 바람, 냄새도 없는 바람
눈에 볼 수도, 보이지도 않는 바람
언제 온지도 알지 못하는 바람
언제 갈지도 짐작 안되는 바람
어디서 오는 곳도 모르는 바람
어디로 가는 데도 모르는 바람
어느 산을 넘어왔는지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어느 들판을 지나갈건지 어느 바다를 날아갈건지
어디에 그 바람 머물고 있는가
지금 나무가지를 보면 거기 바람이 보인다
<200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