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8 04:24

하모니카

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모니카

  오정방
  

햇빛 쏟아지는 여름날 아침나절에
건전지 한 알을 찾느라고
아들이 결혼 전에 쓰던 책상 서랍을 뒤지다가
주인의 무관심 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하모니카를 보았다
내가 애용하다가 이민 가방에 넣고 와서
언젠가 아들에게 물려준 것이었으나
아들은 살림을 나면서 갖고가지 않은 모양이다
옛날이 생각나서 입에 대고 한 곡 불어본다
얼핏 생각나는 것이,
아니 가장 잘 불었거나 즐겨 불었던 멜로디가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였다
낙엽 우수수 떨어지는 늦 가을 해질녘이라야
이 곡은 자연스럽고 안성맞춤인데
하필이면 화창한 아침에 이 곡이 생각났는지
습관이란 참으로 무섭기만 하다
깊이 잠자던 하모니카는 오랜만에 옛주인을 만나
아침부터 신명나게 한바탕 크게 울어주었지만
입심이 전만 못하다고 조금은 서글퍼 하는듯 하다

                                <2005. 5. 1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현대시 우리들의 어머니, 아내를 위한 헌시獻詩 오정방 2015.09.01 238
292 신앙시 우리의 호흡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오정방 2015.08.18 111
291 풍자시 우리정치,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오정방 2015.09.01 127
290 우리집 5월 오정방 2004.01.14 504
289 수필 우리집 소(牛) 이야기 오정방 2015.09.24 304
288 우박 오정방 2004.01.14 450
287 우이독경 오정방 2004.01.14 420
286 우정友情 오정방 2004.01.14 591
285 현대시 우정과 애정 사이 오정방 2015.08.26 173
284 향토시 울진 대게 오정방 2015.08.27 98
283 향토시 울진막회 오정방 2015.09.16 106
282 향토시 울진소나무를 아시나요? 오정방 2015.08.26 89
281 현대시 웅비雄飛하라, 대한민국이여! 오정방 2015.09.15 69
280 원근지법遠近之法 오정방 2015.08.18 26
279 현대시 월급봉투 오정방 2015.08.26 243
278 현대시 월드컵 16강 진출 좌절, 역시 알프스는 높았다 오정방 2015.08.27 82
277 현대시 월드컵 16강, 그 마지막 관문! 오정방 2015.09.16 48
276 현대시 월드컵 B조 첫 승리의 환희! 오정방 2015.09.15 95
275 현대시 월드컵 역사를 우리 손으로 다시 쓰자! 오정방 2015.08.27 90
274 현대시 월드컵 축구, 4년 뒤를 기약하자! 오정방 2015.09.16 70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4
어제:
3
전체:
194,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