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오후
오정방
아예 작정하고 시간을 쪼개서
정원에 매달린 보람이 있었다
사흘간 통틀어 열 시간이나
앞 뒤 정원과 짬짬이 씨름했다
깎아 주고 짤라 주고 쳐주고,
베어 내고 뽑아 내고 솎아 냈다
한결 시원하고 넓어보이는 후원에
탐스럽게 핀 7월의 수국이 활짝 웃고
바람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잠잠하나
여름햇살은 뜨겁게 쏟아지는데
어디서 날아 온 나비 떼가 너울 너울,
종달새도 두어 마리 날아와 쫑알 쫑알,
다람쥐도 한 마리 달려와 재롱을 부린다
땀방울을 모두 씻어 내고
잘 익은 수박조각으로
아내와 더불어 갈증을 풀어보는
한가로운 공휴일 오후,
지금은 나 아무것도 부러울게 없다
<2005. 7. 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13 | 현대시 | 독도는 최일선最一線이다 | 오정방 | 2015.09.24 | 27 |
712 | 현대시 | 독도등대 | 오정방 | 2015.08.17 | 55 |
711 | 독도로 가는 한 여류시인의 집념 | 오정방 | 2004.02.22 | 652 | |
710 | 현대시 | 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하라 | 오정방 | 2015.08.17 | 20 |
709 | 현대시 | 독도만세獨島萬歲! | 오정방 | 2015.08.17 | 27 |
708 | 현대시 | 독도야, 마음을 놓아라! | 오정방 | 2015.09.25 | 21 |
707 | 현대시 | 독도에 갈 때엔 | 오정방 | 2015.08.17 | 101 |
706 | 현대시 | 독도에 눈이 오는데 | 오정방 | 2015.08.25 | 81 |
705 | 현대시 | 독도에 이르러 가슴이 벅차거든 | 오정방 | 2015.08.17 | 38 |
704 | 현대시 | 독도에 처음 가십니까? | 오정방 | 2015.08.17 | 28 |
703 | 독도여 굳세어라 | 오정방 | 2004.05.09 | 470 | |
702 | 현대시 | 독도여, 영원하라! | 오정방 | 2015.09.14 | 112 |
701 | 현대시조 | 독도의 마음 | 오정방 | 2015.08.17 | 38 |
700 | 현대시 | 독도의 새 지도地圖를 그리고 싶다 | 오정방 | 2015.08.17 | 184 |
699 | 현대시 | 독도의 엄지바위 | 오정방 | 2015.08.17 | 114 |
698 | 현대시 | 독도의 친구는 바람이다 | 오정방 | 2015.09.25 | 67 |
697 | 현대시 | 독도의 탕건봉宕巾峰 | 오정방 | 2015.08.17 | 241 |
696 | 현대시 | 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 오정방 | 2015.08.13 | 73 |
695 | 현대시 | 독도찬가獨島讚歌 | 오정방 | 2015.08.17 | 69 |
694 | 현대시 | 독도호, 독도호여! | 오정방 | 2015.08.17 | 43 |